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소속 회원이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를 비판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이블뉴스

“전북라이온스총재 성추행 파문에 대해 감싸고 있는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는 과연 사회봉사단체인가? 성추행단체인가?”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이하 대장연)는 30일 종로구 적선동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 회관 앞에서 ‘라이온스총재 성추행 덮어주는 한국라이온스연합회 규탄’ 기자회견을 갖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대장연에 따르면 전북라이온스총재 L씨는 올해 초 전북라이온스의 산하 조직인 장애인단체 여성 대표(피해자, 39세)에게 ‘차량을 지원해주겠다’며 외지로 데리고 나가 치마 속과 가슴을 만지고, 자신의 신체 일부를 보여주며 성추행했다.

L씨는 피해자에게 ‘서로 외롭고 힘드니까 한 번씩 풀자’는 등의 성희롱까지 일삼았다. 피해자가 ‘차에서 뛰어내리겠다’며 강력하게 거절 하자 성추행은 멈춰졌다.

이 밖에도 L씨는 ‘피해자가 옷을 벗고 자신에게 덤벼들어 유혹했다’라는 등 허위사실을 퍼뜨리기도 했다. 피해자는 지난 12일 전주지방검찰청에 명예훼손, 성추행 혐의로 고소했다.

L씨는 피해자로부터 고소된 후 ‘나는 억울하다. 성추행 사실이 없다’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특히 L씨는 전북라이온스의 부총재가 피해자 편을 든다며 해임시켜려고까지 하려는 등 권력을 남용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이에 대해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이하 연합회)는 홈페이지를 통해 ‘사법부의 최종확정 판결 결과에 따라 조치하겠다’며 연합회 홈페이지 게시판에 올라오는 항의 글까지 삭제했다.

30일 전북경찰청 과학수사대는 거짓말탐지기를 통해 조사했고, 현재 L씨는 피해자를 상대로 ‘무고죄’로 맞고소 한 상태다.

L씨는 피해자뿐만 아니라 대장연 최창현 대표에게도 ‘고소를 취하지 않으면 딸과 너를 죽이겠다’, ‘일을 크게 벌리면 너 뿐만 아니라 장애인들까지 죽여버리겠다’는 등 폭언과 협박까지 했다.

대장연 최창현 상임대표는 “혐의에 대해 사죄를 한다거나, 총재자리에서 자진 사퇴하지 않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임 등 권력 남용까지 하고 있다”며 “총괄책임인 연합회는 이 사태에 대해 방조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최 대표는 “연합회 게시판에 올라온 글들까지 모조리 삭제하며 덮으려고 했고 단순히 사법부의 최종확정판결 결과에 따라 조치를 하겠다는 형식적인 답변만 하고 있다”며 “연합회가 내부 라이온스의 성추행을 덮는데 급급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대표는 “연합회가 방조하는 현재에도 L씨는 피해자에게 ‘죽이겠다’며 협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법부판단만 운운하는 것은 라이온스 전체를 성추행의 파국으로 내몰게 될 것”이라며 “연합회는 적극 이 사태에 나서서 L씨를 해임해야 하고 L씨가 법적인 책임을 물수 있도록 협조해야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표는 “국제라이온스협회 국제본부(시카고 위치)에 이 같은 상황에 대해 알려 L씨 뿐만 아니라 연합회까지 조치를 취할 수 있도록 알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장연은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 회관에서 세종문화회관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또한 최 대표와 연합회 관계자는 면담을 가졌지만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한 채 끝났다.

대구장애인차별감시연대는 30일 종로구 적선동 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 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통해국제라이온스협회 한국연합회를 비판하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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