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행궁광장 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경기도장애인취업박람회' 전경. ⓒ박종태

올해 마지막 ‘경기도 장애인 취업박람회’가 27일 경기남부 수원 화성행궁 광장 일원에서 1,000여명의 방문객이 발걸음 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하지만 장애인화장실 부족과 내부 편의가 미흡했다.

이번 취업박람회는 장애유형 및 특성에 맞는 업체와 구직 장애인 간의 일자리매칭을 통해 장애인들의 안정적인 고용과 사회참여 활성화에 목적을 둔 행사로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도시각장애인복지관, 경기도장애인재활시설협회, 장애인고용공단경기북부지사가 주관했다.

특히 올해 도에서 마지막으로 열리는 장애인 취업박람회다. 도는 앞서 지난 5월 고양 일산문화공원, 9월 경기도청 북부청사서 두 차례에 걸쳐 장애인 취업박람회를 개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구직 장애인 500여명, 구인업체 50여곳, 장애인생산품엄체 30여 곳이 참여했으며, 취업알선 코너, 장애인 생산품 전시 및 판매 코너, 장애체험 코너, 부대행사 코너 등 다채로운 부스가 마련돼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취업알선’ 코너에서는 경기지역 업체 50여곳이 참여해 장애인 구직자들과 1:1현장 면접을 실시했다.

이 결과 500명의 장애인 구직자가 면접을 실시했으며, 추후 심사를 거쳐 취업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참가자들은 이 코너를 통해 장애별 취업 컨설팅과 구인업체 정보 등을 제공받을 수 있었다.

‘장애인생산품 전시 및 판매관’에서는 나는카페, 유앤미직업재활원 등 장애인 생산품 업체 30여곳이 참여해 장애인들이 만든 제품들을 전시 및 판매하고, 생산업체에 대한 정보를 제공했다.

‘장애체험’ 코너에서는 수화 코너 등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장애체험은 물론 안마시연회, 전마명함 등 각종 장애인용품에 대한 전시와 시연행사를 진행했다.

‘부대행사’ 코너에서는 법률상담, 고용관련 상담, 특수학교 진학상담, 이력서 사진촬영 등 장애인들의 생활과 구직에 필요한 서비스는 물론, 네일아트, 직업사주 등 다채로운 행사가 마련됐다.

하지만 행사장을 찾은 장애인들이 많음에도 장애인화장실이 부족했다. 수원화성행궁 광장에 이동 장애인화장실을 설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한 수원화성행궁에 설치된 장애인화장실은 남녀공용으로 내부의 관련 편의가 미흡해 아쉬웠다.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의 출입문은 터치식자동문으로 손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도 사용하기 편리했던 반면 내부는 용변기 양옆에 나무의자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불편했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도 용변기 앞에 설치돼 있어 이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가로의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세면대에 접근하기 어렵다.

이 밖에도 수원화성행궁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이날 취업 박람회에는 구인업체 50여곳이 참여했다. ⓒ박종태

이날 취업 박람회에는 장애인생산품 업체도 30여곳이나 참여했다. ⓒ박종태

취업 박람회에서 청각장애인에게 수화통역 서비스를 제공한 수화통역센터 부스. ⓒ박종태

무료 이력서 사진 촬영을 위해 구직 장애인들이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박종태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경기도지부는 취업 박람회에서 장애인들에게 안마서비스를 제공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면접을 보기 위해 기대리고 있다. ⓒ박종태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을 이용하려 하던 중 남성 장애인이 나오는 모습에 놀라 비켜주고 있다.

화성행궁 남녀공용장애인화장실 내부는 변기 양옆에 나무의자가 설치돼 있어 휠체어를 사용하는 장애인이 접근하기 불편했고, 휴지걸이와 비상호출벨도 용변기 앞에 설치돼 있어 이용하기 힘들다. 세면대 손잡이는 양쪽 모두 고정식으로 가로의 폭이 좁아 전동휠체어나 전동스쿠터로 세면대에 접근하기 어렵다. ⓒ박종태

수원화성행궁 남녀비장애인화장실 입구 벽면에는 시각장애인이 손끝으로 만져 성별을 알 수 있는 점자표지판, 앞바닥에 점자블록이 미설치됐다. ⓒ박종태

*박종태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일명 '장애인권익지킴이'로 알려져 있으며, 장애인 편의시설과 관련한 분야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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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태(45)씨는 일명 '장애인 권익 지킴이'로 알려져 있다. 박씨는 고아로 열네살 때까지 서울시립아동보호소에서 자랐다. 그 이후 천주교직업훈련소에서 생활하던 중 뺑소니 교통사고를 당하고, 92년 프레스 기계에 손가락이 눌려 지체2급의 장애인이 됐다. 천주교 직업훈련소의 도움을 받아 직업훈련을 받고 15년정도 직장을 다니다 자신이 받은 도움을 세상에 되돌려줄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가 92년부터 '장애인 문제 해결사' 역할을 해왔다. 97년 경남 함안군의 복지시설 '로사의 집' 건립에서 부터 불합리하게 운영되는 각종 장애인 편의시설 및 법령 등을 개선하는데 앞장서왔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00년 6월 한국일보 이달의 시민기자상, 2001년 장애인의날 안산시장상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해결사'라는 별명이 결코 무색치 않을 정도로 그는 한가지 문제를 잡으면 해결이 될때까지 놓치 않는 장애인문제 해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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