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비하 발언을 한 아프리카TV BJ들과 장동준 본부장이 사과를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최근 장애인 비하발언으로 물의를 일으킨 인터넷방송국 아프리카TV 해당 BJ들과 아프리카TV 관계자가 장애인들에게 고개 숙여 공식사과했다.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이하 한시련)는 3일 여의도 이룸센터 대회의실에서 한시련 성음회 양남규 고문, 아프리카TV 장동준 본부장, 시각장애인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프리카TV BJ 장애인 비하발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한시련에 따르면 지난 10월 다수의 아프리카TV BJ들은 인터넷 방송에서 "장애인을 사람으로 대접해 줘야합니까?" 등 망언을 쏟아냈다. 이들은 인터넷방송국에서 20만~50만명의 팬을 확보하고 있는 유명BJ들이다.

아프리카TV는 이 같은 사태에 대해 장애인 비하발언과 관련된 BJ들에게 일주일의 방송정지와 비난의 화살을 피할 휴가를 주는 등 매우 미온적인 조치를 했으며, 사태를 수습하고자 장애인 당사자들의 요구와는 거리가 먼 처분을 내렸다.

특히 한시련은 기본적인 장애인 인권이 말살된 과정에서 장애인을 위해 일한다는 장애인단체가 이러한 망언을 세상에 알린 것에 그치고, 2주간의 활동을 마무리했다는 것에 아쉬움이 있다는 입장이다.

(왼쪽부터)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성음회 양남규 고문과 아프리카TV 장동준 본부장, 아프리카TV BJ 김필기씨가 발언을 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이 자리에서 한시련 성음회 양남규 고문은 "아프리카TV BJ들이 방송을 통해 장애인도 사람대접을 해줘야 하는가?라고 하는 등 망언을 했다. 이것은 주변의 따가운 시선 속에 장애인 자녀를 품에 안고 눈물과 고통으로 돌보며 기르는 부모들과 가족들에게도 대못을 박은 것"이라면서 “다시는 이러한 장애인 비하 발언을 하는 BJ가 없도록 재발방지를 위한 내부규정을 마련하고 제도 개선할 것”을 촉구했다.

아프리카TV 장동준 본부장은 "아프리카TV는 장애인을 비롯한 사회약자의 인권을 배려해야 했지만 못했다"고 사과하며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통해 BJ들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내부규정을 개정해 장애인 비하를 할 시 6개월에서 영구정지까지 하도록 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프리카 BJ 김필기(방송명 까루)는 "짧은 생각으로 장애인에게 상처와 아픔을 줬다. 앞으로 주의 깊게 말하고 생각하고 다른 BJ분들에게도 이러한 점을 숙지시킬 수 있는 BJ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 다른 BJ 박광우(방송명 지코)씨는 "생각 없이 장애인을 비하하는 망언을 해서 물의를 일으켰다. 제 자신 스스로 잘못했다고 뼈저린 반성과 자책을 하고 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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