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장애인협회, 한국장애인문화협회, 한국산재노동자협회 등 3개 기관이 한국장애인재단의 지원을 받아 꾸린 영국방문단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4일까지 영국 런던에 다녀왔다. 현지에서 장애인 및 교통안전 관련 단체 및 기관을 방문했던 내용을 기사로 송고했다. 하지만 나에게는 아직 전해야할 영국 이야기들이 많이 남아 있다. 지금부터 아직 못다한 영국이야기를 사진과 함께 풀어보려 한다.

[영국, 아직 못다한 이야기]-③택시와 장애인

런던 시내에서는 다양한 모양의 택시들이 운행되고 있었다. 영국방문단은 별도의 차량이 있어 택시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 그래서 휠체어장애인의 승하차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 택시 기사를 섭외했다.

택시 체험은 런던의 대표적인 관광지 코벤트 가든 앞에서 진행됐다. 곱슬머리가 인상적인 택시기사는 트렁크에서 이동식 경사로를 꺼내더니 뒷좌석 입구에 경사로를 설치했다. 차량이 별로 높지 않아 경사가 그리 급하지 않았다. 한국산재노동자협회 홍석요 부회장이 그 경사로를 따라 택시에 승차했다.

택시 안은 휠체어를 탄 채로 들어갈 수 있도록 지붕이 높았고, 우리나라 택시보다 공간이 여유로웠지만 휠체어를 내부에서 편안하게 회전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다.

이 택시 기사는 “내가 운행하는 차량은 옛날 차량으로 경사로를 직접 설치해야하지만 최근에 나오는 택시들은 자동으로 경사로가 내려와 휠체어장애인도 쉽게 승차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휠체어장애인이 탑승할 경우 별도의 요금을 받느냐고 물었더니 “절대 아니다”면서 “장애인들은 시에서 발급하는 택시카드가 있어 1.5파운드(약 3천원) 정도면 런던 시내 어디든 갈 수 있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휠체어장애인도 접근이 가능하다고 알리는 휠체어 마크가 붙어있지 않다는 점은 아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