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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사실 학교폭력 피해자였습니다
학창시절 학교 폭력 피해 '매우 심각'
피해 후유증과 트라우마는 현재도 존재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9-05-29 10:11:231
현재 프로야구 히어로즈의 핵심 투수로 급성장한 신인 선수 안우진 선수를 보면 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너 먼저 사람이 되어라”라고 말입니다.

야구 실력은 대단해서 지난 2018 포스트시즌에서 안우진 선수의 활약으로 한국 프로야구 역사를 길이 빛낼 경기인 2018 플레이오프 5차전, 그것도 연장 승부까지 가서야 히어로즈의 가을이 끝났을 정도로 인상 깊은 활약을 했습니다. 물론, 새로운 시즌인 지금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안우진 선수를 보면 앞에서 말한 평가대로 ‘사람이 먼저 돼야 한다’라는 평가를 먼저 합니다. 사실 그런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학교폭력 가해자 이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안우진 선수는 학교폭력 가해 의혹이 있어서 데뷔 시즌이 조금 초라했습니다. 소속팀에서도 첫 시즌 장기간 경기 출전 금지 징계를 내릴 정도였으니까요.

갑자기 이 사건을 거론하냐면, 최근 연예계에 불고 있는 한 종류의 고발 사건이 연이어 터지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2명에 대한 고발 사건이었지만, 확산 속도에 따라 여러 명이 더 이런 고발 사건에 휘말릴 가능성을 언제나 지켜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학교폭력 피해 고발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그 연예인의 학교폭력 고발 사건을 보면서 저도 마음이 울컥했습니다. 저도 엄청난 학교폭력 피해자였고, 그 피해가 가신지 10년이 지난 지금도 후유증이 가라앉지 않을 정도이거든요.

저는 고등학교 시절까지 엄청난 학교폭력 피해를 받았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게 학교폭력을 당했고, 심지어 특수교육법에 따라 관리를 해주는 특수교사가 넘겨준 파일에도 ‘장지용 학생이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요지의 기록이 매우 많습니다.

제일 악랄한 것은 바로 ‘장애혐오성 학교폭력’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감정이 섞인 순간에도 “쟤 미친 것 아냐?”라며 비하 발언을 하는 장면을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만만치 않게 정신장애에 대한 혐오가 대단하지만, 당시에는 더 심했으니 그런 충격은 너무 컸습니다.

게다가 저는 당시에는 장애 상태에 대해 저 조차 고등학교 2학년 여름방학에 가서야 겨우 장애 사실을 인정할 정도였습니다.

그것도 제가 깨달은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1학년 여름방학 때부터 코치를 해 주던 사진 과외선생님이 알려주셨기 때문에 알게 될 정도였으니까요. 아쉽게도 지금은 그 고마움을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 과외선생님은 5년 전, 즉 2014년 1월에 별세하셨습니다.

필자의 학교폭력 피해 후 출혈된 피가 묻은 교복 하복 상의. ⓒ장지용
▲필자의 학교폭력 피해 후 출혈된 피가 묻은 교복 하복 상의. ⓒ장지용
그래서 당했던 학교폭력 피해가 많았습니다. 물리적으로 폭력을 당한 것은 기본이었습니다. 외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부상을 입기도 했고, 한번은 출혈 사건까지 터진 적도 있었습니다.

심지어는 소지품이나 학교 내 자리(심지어는 특별 자습실 좌석까지)에도 고등학교 시절 제 블로그에 적어놨던 표현을 쓰면 ‘테러’를 당했습니다.

심지어 출혈 사건은 충격적이었고, 중학교 시절에는 아예 쉬는 시간 내내 교실 한구석에 몰아넣고 다음 시간 종이 칠 때까지 계속 폭행을 자행했던 사건의 기억은 지금도 충격적입니다.

그나마 고등학교 시절이 나았던 것은 중학교 때 폭력을 가했던 학생 상당수가 특성화고등학교로 간 것도 있었고(저는 일반 고등학교, 즉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사진 실력, 전국학술경시대회 입상으로 증명한 한국사 과목 실력으로 이제 학교에서 무시할 수 없는 존재가 되었고, 제일 운이 좋았던 것은 역설적으로 대학 입시에 감사할 정도였습니다. 대학 입시에 정신이 집중되면서 역설적으로 저에 대한 관심이 줄었거든요.

그러나 학교폭력의 트라우마는 남아있습니다. 심지어 예전부터 ‘원수지간’이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 이후로 완전히 ‘철천지원수’가 된 자에 대한 기억과 인식은 서술하면 길어져서 지면 한계 상 쓸 수 없습니다. 게다가 그 내용도 무서워서 실을 수 없을 정도로 표현하기에는 무섭게 복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 원수가 다닌 학교를 인수한 재단이 운영하는 병원이 시내에 있어서 ‘그 병원에 가려면 이 역에서 내리라’라는 인천지하철 2호선 서구청역 방송이 들린다는 이유로 그 역을 지날 때는 방송이 들리지 않게 이어폰 음량을 최대로 올리고 시끄러운 음악을 틀 정도로 그 원수가 다닌 대학마저 싫을 정도였습니다.

게다가 그 학교 경내 시설물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으로 사용되어서, 역사적인 남북단일팀 첫 경기 중계방송 이외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 중계방송을 아예 안 볼 정도였으니까요.

최종 성적 전패를 기록했지만 어쨌든 기록한 역사적인 남북단일팀의 첫 득점 장면도 안 볼 정도였으니까요.(실제로 남북단일 여자 아이스하키팀은 첫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습니다)

학과마저도 기분이 나빠서, 제 사촌에게 괜히 화풀이를 한 원인도 하필 그 원수가 다닌 학과와 똑같은 학과인 수학교육과를 제 사촌이 다녔기 때문에 처음에 그 소식을 듣고 대단히 성을 냈을 정도의 트라우마가 남았습니다. 그나마 다행히 제 사촌은 이화여자대학교를 다녔기 때문에 학교까지는 공격하지 않았습니다.

그 원수에 대한 나중의 이야기는 들었습니다. 학원 부원장을 하고, 수학 강사를 하며, 심지어 결혼까지 했다는 소식에 충격을 대단히 먹어서, 그 2017년 1분기의 공황진단을 받을 정도의 큰 충격(필자의 이전 글 ‘2019년에는 나도 연애하고 싶어’에 언급된 그 사건이 맞습니다.)을 가한 그 실질적 범인도 제 원수였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자의 실명은 혹시나 있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논란이라도 일까봐 함부로 못 말하겠습니다. 게다가 유명인사도 아니니까요.

그래도 제게는 그 원수로 상징되는 학교폭력 피해에 대해서는 지면상 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았고, 피해도 막심했습니다. 그리고 트라우마라고 불리는 후유증도 사건 10년 후에도 남아있습니다. 그래도 요즘 학교폭력 피해 고발 이야기가 나오니 저도 한마디 보태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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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 장지용(alvi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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