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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청, 또다시 장애인 승객 탑승거부
420공동기획단, “승객의 권리 보장하라”
철도청 관계자, “휠체어석 2석이면 충분”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4-04-02 19:08:011
장애인이동권연대 문명동 조직국 차장이 승객의 권리를 요구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이동권연대 문명동 조직국 차장이 승객의 권리를 요구하는 피켓을 목에 걸고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에이블뉴스>
지난 1일 승차권을 끊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철도에 오를 수 없었던 휠체어 장애인 20여명이 또다시 철도청으로부터 고속철도 탑승을 거부당했다.

420장애인차별철폐투쟁공동기획단(이하 420공동기획단)은 2일 오전 11시 30분 서울역 고속철도 탑승장에서 지난 1일 서울역의 장애인 고속철도 탑승거부에 대한 규탄 기자회견을 통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이후 다시 고속철도 탑승을 시도했으나 저지당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오후 12시 30분경, 420공동기획단 소속 휠체어 장애인 20명은 서울역에서 광명역으로 향하는 1시35분 고속열차에 탑승하려고 했으나 미리 대기하고 있던 역무원과 전경 100여명의 저지로 개찰구도 통과하지 못했다.

장애인 승객 탑승 또다시 전면 거부

이에 대해 박경석 대표는 “어제 휠체어장애인 20명이 단체로 고속철도에 탑승하려니까 장애인석은 2석밖에 없으니 나머지 18명은 타면 안 된다며 탑승을 거부해서 이번엔 모두 일반석을 끊었다”면서 “또 장애인들이 한꺼번에 탑승하면 비장애인들의 탑승이 지연될 수 있다고 해서 이번엔 미리 타려고 일찍 왔는데 타는 곳은커녕 왜 나가지도 못하게 막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박 대표는 “장애인은 한꺼번에 이동하지 말란 법이라도 있는지, 아니면 혹시 장애인은 일반석을 탈 수 없다는 규정이라도 있느냐”고 지적하며, “우리는 표를 구입해 고속철도에 탑승해 전에 요구했던 사항들이 제대로 반영됐는지 단지 점검하려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서울역사 송오영 영업과장은 “휠체어장애인석을 2개만 마련한 것은 그동안 장애인들이 하루평균 기차를 13명에서 17명씩 이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된 철도청의 통계를 바탕으로 배치한 것”이라며 “고속철도가 보통 15분 간격으로 운행하기 때문에 하루평균 15명 정도가 이용하는 장애인들의 좌석은 더 이상 필요가 없는데 저들은 지금 객차 하나에 한 석씩 마련해달라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송 과장은 ‘휠체어 장애인들이 단체로 여행을 가거나 이용하게 될 경우가 생기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순수하게 여행 등을 목적으로 어딜 가려고 한다면 업어서라도 좌석까지 안내를 하고 휠체어는 창고 등에 보관해줄 수 있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왜 휠체어장애인석이 2석밖에 없는데 20명에게 표를 끊어줬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대답을 회피하며 자리를 떴다.

 지난 1일에 이어 휠체어장애인 20명이 표를 끊고, 고속철 탑승을 시도했으나 철도공안과 전경의 저지로 무산됐다. <에이블뉴스>
▲ 지난 1일에 이어 휠체어장애인 20명이 표를 끊고, 고속철 탑승을 시도했으나 철도공안과 전경의 저지로 무산됐다. <에이블뉴스>
철도청, “프랑스 허가받아야 시설 개선”

이에 앞서 420공동기획단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1일 정식 운행한 고속철도가 안전하고 편리한 탑승 환경을 마련했는지 파악하기 위해 고속철도를 탑승하려 했으나 철도청이 이를 거부했다”며 “철도청의 장애인 고속열차 탑승 거부는 의도적인 승차 거부 행위일 뿐만 아니라, 장애인에게만 탑승을 거부했으므로 명백한 인권 차별 행위”라고 밝히며 즉각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일 개통된 고속철도는 꿈의 고속철도가 불리고 있지만 개찰구에 휠체어장애인이 직접 타고 내릴 수 있도록 통로가 마련돼 있지 않고, 승강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도 너무 좁아 휠체어 1대만이 탈 수 있는 공간밖에 되지 않는 등의 문제점이 지적되고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에서 특실에 마련된 휠체어 장애인용 좌석으로까지 이동하는 길이가 너무 멀어 이동이 불편한 장애인들의 불편을 더욱 가중시킬 뿐더러 휠체어장애인의 객차 탑승을 위해 마련한 경사로도 너무 경사가 급해 혼자서 이용하는데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장애인편의시설을 위한 촉진시민연대 배융호 실장은 “그동안 몇 차례나 철도청에 편의시설 부분 등에 대해 개선을 요구했는데 타고 내리는 승강 설비마저 없다”며 “편의시설도 마련해놓지 않은데다가 장애인의 탑승자체를 거부하는 것은 명백한 차별이고, 철도청은 이에 대해 사과하고 조속한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요구에 서울역 김길현 계획과장은 “장애인 좌석수 늘리는 부분이나 화장실 개선 같은 사항은 요구한다고 해서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시간도 필요하고 프랑스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이미 작년에 장애인 단체들을 초청해서 고속철도의 개선사항에 대해 협의하고 통보를 완료했고, 통로가 좁다고 해서 현재 항공기와 같은 이동형 휠체어 도입을 하려고 계획 중에 있다”고 대답했다.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도 철도공안과 전경들은 고속철 개찰구 앞을 가로막고 420공동기획단 소속 장애인들의 탑승에 대한 강경한 거부 입장을 표시했다. <에이블뉴스>
▲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가운데도 철도공안과 전경들은 고속철 개찰구 앞을 가로막고 420공동기획단 소속 장애인들의 탑승에 대한 강경한 거부 입장을 표시했다. <에이블뉴스>
“장애인 인권보다 프랑스와의 계약이 중요한가?”

한편 이날 오후 1시 50분 420공동기획단은 서울역장을 만나기 위해 시도했으나 경찰과 철도공안이 에워싼 채 이를 저지, 무산되고 말았다.

이에 박 대표는 “‘꿈의 고속철도, 속도혁명’이라고 해놓고 장애인 20명은 수용할 수 없으니까 그 부끄러움 때문에 잘못했다고 사과하면 될 것을 경찰을 동원해 장애인의 탑승을 막고 있다”며 “고속철도의 편의시설 부분도 프랑스 계약 때문에 못 고친다고 하는데 그 약속은 그렇게 중요하면서 장애인의 인권은 아무것도 아니냐”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420공동기획단은 지속적으로 고속철도 탑승을 시도할 방침이며, 2차례에 걸쳐 탑승을 거부당한 것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를 받을 때까지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은선·정유민 기자(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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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한마디
(2005-08-11 오후 8:11:00)
사진 좀 퍼갈게요.. No.68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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