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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민감 시각장애 수험생 위한 조용한 응원
전맹 16명 수능 치르는 서울맹학교 아침 ‘풍경’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11-23 12:03:291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시각장애인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23일 서울 종로구 서울맹학교에서 진행되고 있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한 시각장애인이 시험을 기다리고 있다. ⓒ에이블뉴스
23일 오전 7시 45분 종로구 서울맹학교에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응시하는 시각장애학생들이 고사장에 입실을 하고 있었다.

올해 서울맹학교에서 시험을 치르는 시각장애학생(전맹)은 총 18명. 이 중 2명은 시험에 응시하지 않았고, 16명만이 고사장에 입실을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저시력 장애학생은 모두 영등포중학교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른다.

시각장애학생들의 시험시간은 적게는 저녁 8시, 많게는 9시까지 진행된다. 시험시간이 긴 것은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주어지는 1.7배의 시험 시간 때문이다.

시각장애학생을 비롯한 수능시험 특별관리대상자는 장애유형과 정도에 따라 적게는 1.5배, 많게는 1.7배의 추가시간이 주어진다.

서울맹학교에 마련된 고사장 밖에는 수능시험을 보러 온 시각장애 학생들을 응원하기 위해 학부모들이 따뜻한 차와 간식거리를 나눠주고 있었다. 비장애인 고등학교 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현수막을 들고 꽹과리나 북을 치면서 선배들을 응원하는 모습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나눠주고 있는 서울맹학교 학부모회 회원들. ⓒ에이블뉴스DB
▲따뜻한 차와 간식을 나눠주고 있는 서울맹학교 학부모회 회원들. ⓒ에이블뉴스DB
다과를 나눠준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서울맹학교에 자녀를 둔 후배 부모들이다. 선배 학부모들이 수능시험 마다 수험생들에게 따뜻한 차와 간식을 전해오던 것이 지금까지 전통으로 이어져 오고 있다. 학부모들도 정확히 언제부터 이런 전통이 생긴 것인지는 모른다고.

이 같은 조용한 응원은 서울맹학교 학부모회가 기획해 진행한다. 참여하는 학부모는 종로구 서울맹학교 인근에 살거나 또는 자원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들은 수능시험 전날 모여 다과를 구매해 포장하고 시험 당일 수험생들에게 전달한다.

시끄럽게 응원을 하지 않는 것은 시각장애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한 이유가 크다. 소리에 민감한 시각장애학생들에게 수능시험의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것. 이 때문에 학부모들은 따뜻한 차와 간단한 다과를 전달하면서 "시험을 잘 봐라", "파이팅"이라고 조용히 격려하는 게 전부다.

서울맹학교에 초등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 손씨는 "다과를 줄 때 보니 표정에는 다들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고사장에 빨리 들어가서 자리에 앉아야겠다는 생각이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시험을 잘 보라고 했지만, 학생들에게 부담이 될까봐 파이팅 정도로 응원했다"고 말했다.

응원에 참여한 장애학부모는 "수능시험을 잘 쳐서 좋은 대학교에 가라는 마음으로 다과를 수험생들에게 전달했다. 따뜻한 차를 마시면서 긴장한 마음을 풀라는 의미도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8학년도 수능시험에 응시한 특별관리대상자는 전맹시각장애인 28명, 저시력 시각장애인 88명, 뇌병변장애인을 비롯한 운동장애 157명 등 785명이다. 시험결과는 오는 12월 12일 발표된다.


시각장애인 수험생이 고사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시각장애인 수험생이 고사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는 모습. ⓒ에이블뉴스
서울맹학교 내 고사장. 시각장애인 응시생을 위한 각종 장비들이 마련돼 있다. ⓒ에이블뉴스
▲서울맹학교 내 고사장. 시각장애인 응시생을 위한 각종 장비들이 마련돼 있다. ⓒ에이블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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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범 기자(csb211@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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