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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장기 어울림파크골프대회 일본 교류단 참가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5-28 13:49:001
지난 5월 26일 토요일 부산 삼락공원 파크골프장에서는 “2018 부산시장기 전국장애인 어울림파크골프대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각 지역 선수들 그리고 심판(기록인) 자원봉사 등 250여명이 참여했는데 이 가운데는 후쿠오카에서 온 장애인 19명이 있었다.

일본에서 온 장애인들은 단장 야마다상의 인솔로 온 “후쿠오카 체육 교류단”이라고 했다. 부산장애인체육회 관계자는 후쿠오카에서 장애인 체육 교류단이 그동안 여러 차례 부산을 내한했는데 올 때마다 탁구나 배드민턴 등으로 종목이 달랐고 이번 내한에는 파크골프 선수들이라고 했다.

부산시장기 장애인 어울림 파크골프대회. ⓒ이복남
▲부산시장기 장애인 어울림 파크골프대회. ⓒ이복남
부산장애인골프협회 김정포 회장은 이번 경기의 조편성을 남자 장애인 A그룹(PGI PGW PGST1), 남자 장애인 B그룹(PGST2 PGST3), 남자 OPEN그룹(비장애인), 여자 OPEN그룹(비장애인), 그리고 여자 장애인은 통합그룹(A그룹+B그룹)으로 편성했다. 그러면서 일본 선수들은 A그룹과 B그룹 여자 통합그룹에 각각 분산 배정했다.

날씨는 맑고 쾌청했고 5월의 햇살은 아침부터 눈부시고 따가웠다. 경기 전 기념식이 있었다. 부산장애인체육회에서도 정창식 수석부회장을 비롯하여 이차근 사무처장, 임성하 부장, 구본천 부장이 참석했는데 사회는 박종설 과장이 봤다, 일본인들이 있으므로 이수민 씨가 일본어를 통역했다. 김정포 회장이 개회를 선언했고, 정창식 수석부회장은 인사말에서 어떤 길이든지 내가 가는 길이 행복하다면 행복한 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일본어 한마디만 하자면 진세이 이로이로(人生いろいろ)라고 했다. 인생도 여러 가지란다.

인사하는 내빈들. ⓒ이복남
▲인사하는 내빈들. ⓒ이복남
이어서 이상길 부산시 체육진흥과장, 김순정 대한장애인골프협회 회장 등의 인사가 있었고, 단장 야마다상은 좋은 날씨에 좋은 성적을 바란다고 했다. 그리고 임병기 선수와 전희숙 선수가 참가 선수들을 대표해서 선수 선서를 했다. 두 사람은 부부다.

식이 시작되기 전에 정복만(낙동동호회 회장) 경기위원장이 심판(기록인)을 모아 놓고 오늘의 로컬룰을 안내했다. 이번 대회는 샷건(Shot Gun) 방식으로 36홀(오전 18홀, 오후 18홀) 스트로크 플레이며, 동점자 발생시 B코스 9번 홀 서든데스(니어 홀-아웃)로 결정한다고 했다.


선수 선서. ⓒ이복남
▲선수 선서. ⓒ이복남
모든 공은 공이 정지한 위치에서 결정되며, 오비 선을 중심으로 공이 선 안에 있으면 인(in)이고, 선 밖에 있으면 아웃(out)이라고 했다. 오비 선이 제법 굵어서 공이 가운데 멈출 일은 없을 거라고 했다.

이날 경기에서 필자는 심판(기록인)을 했는데 공이 중간에 걸치는 일이 더러 있었다. 오비 선이 굵어서 동그란 공이 선 가운데 올라가는 일은 없었지만 오비 선을 치기 위해서는 군데군데 흰 말뚝이 있었는데 공이 말뚝 앞에 멈춘 경우 공이 오비 선 가운데 위치하기도 했다. 이럴 때는 같은 조원들에게 의견을 물었는데 모두가 인(in)을 해 주라고 했다. 물론 공이 말뚝에 붙었을 때는 오비가 아니더라도 치기가 상그러워 1타는 더 먹어야 했다. 오비는 2벌타다.

컨시드는 없고, 더블파를 적용한다고 했다. 컨시드(Concede)란 오케이(OK)나 기브(Give)와 같은 말인데 파크골프는 공이 홀 안에 들어가서 홀 아웃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연습경기에서는 공이 홀에 10~20cm 정도 가까이 있을 때는 공을 치지 않아도 홀 아웃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물론 1타는 첨가한다.

그러나 경기에서는 컨시드가 없으므로 끝까지 홀 아웃 시켜야 하는데 만약 선수가 공을 집는 경우 2벌타가 부과 된다고 했다. 필자가 담당한 4번 홀에서 어떤 사람이 공을 집으려고 공에 손을 대었는데 “공 집으면 안 돼요!” 필자가 소리쳤다. 이건 어떻게 할까요? 뒤에서 어떤 사람이 2벌타라고 했다. 그 사람은 잘 몰랐다고 했지만 “죄송합니다. 2벌타입니다.” 필자는 6점으로 기록했다. 경기위원장도 심판(기록인)은 안면 몰수해야 된다고 했었다.

그리고 더블파(양파)를 적용한다는 것은 각 홀마다 파3 파4 파5 등으로 정해져 있는데 파3는 6타까지, 파4는 8타까지, 파5는 10타까지만 허용한다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더블파(양파) 적용을 잘 안하기 때문에 홀 아웃 할 때까지 공을 치므로 12타까지도 간다고 했다.

그리고 시상금은 1등 30만원, 2등 20만원, 3등 10만원인데 각각 소득세 6%. 주민세 0.6%를 공제한다고 했다.

경기하는 모습. ⓒ이복남
▲경기하는 모습. ⓒ이복남
경기가 시작되었다. 샷건 방식이므로 A코스 9홀 B코스 9홀 즉 18홀에서 동시에 시작되었다.
심판(기록인)도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하나는 각 조를 따라가는 것이고, 또 하나는 홀에 배치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대회에서 심판(기록인)은 각 홀에 배치되었다. 이번 경기에는 총 36홀을 돌아야 하므로 오전에 18홀 오후에 18홀로 편성되었는데 총 53조까지이니 12시가 넘어도 오전 팀이 끝나지 않았다.

오전 경기를 끝낸 사람이 점심을 먹으라며 교대해 주었다. 점심을 먹으러 가보니 아직 경기가 남은 몇몇 사람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식사를 마친 상태였다. 오늘의 메뉴는 밥과 시락국 그리고 취나물 멸치볶음 무채 김치 조기조림 등이었다. 일본 사람들도 같은 메뉴의 점심을 먹었다는데 어떠했을까.

점심을 먹고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갔다. 오후에는 사람들이 약간 줄었다. 대부분이 4인 1조인데 오전 경기에서 타수가 많은 사람들은 오후 경기를 포기해서 2~3명인 조도 있었고, 일본 사람들도 많이 빠진 것 같았다.

햇볕은 쨍쨍하고 모래밭이 아니라 푸른 잔디가 반짝거렸다. 날씨는 덥고 선수들의 신경도 날카로워서 어떤 조에서 옥신각신 입씨름이 벌어지기도 했다.

어떤 사람들은 옆에서 휴대폰을 하는 소리가 시끄러워서 공을 못 쳤다고 투덜거리기도 했고, 또 어떤 사람은 마크를 안 해줘서 오비가 났다고도 했다. 마크란 파크골프에서 공은 홀에서 먼 사람부터 치는데 치는 방향에 다른 공이 있다면 마크로 표시를 해 두고 공은 옆으로 비켜 주어야 한다. 대부분이 앞에 공이 가릴 것 같으면 심판(기록인)이 마크를 하는데, 본인이 요구를 하면 언제든지 마크를 해야 한다. 앞의 공이 별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 마크를 안 한 것 같은데 마크를 안 해줘서 공을 못 쳤단다. 자신이 공을 잘못 친 것을 남의 탓으로 돌려서 화풀이 하다니 모두가 신경이 곤두선 것 같았다.

무슨 경기든지 등수도 중요하지만 즐겁게 즐기고 정정당당한 페어플레이도 중요하다. 특히 파크골프는 매너게임이라고 하는데 그리고 파크골프가 발생한 일본사람들도 와 있는데 옥신각신하는 모양새라니…….

후쿠오카 장애인체육 교류단. ⓒ이복남
▲후쿠오카 장애인체육 교류단. ⓒ이복남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 하나, 파크골프에서는 1타에 공을 넣어서 홀 아웃 시키면 홀인원, 2타에 넣으면 버디라고 한다. 그런데 1타에 오비가 되고 2타에 넣으면 오비버디라고 하는데 점수는 4타가 된다. 이를 두고 사람들은 개버디라고 한다는 것이다.

우리말에 개는 견(犬) 개가 아니라 진짜는 ‘참’이라 하고 비슷하지만 ‘참’이 아닌 것은 ‘개’라고 한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참꽃(진달래)과 개꽃(철쭉)이 있는데 참꽃은 먹을 수 있는 꽃이고 개꽃은 못 먹는 꽃이다. 그 밖에도 개살구 개복숭아 개두릅 개떡 개똥참외 등이 있다. 개여울 개뿔 개소리 개수작 개꿈 개망신 개죽음 등도 마찬가지다.

우리가 욕으로 인식하는 개새끼나 개자식의 개의 어원도 견(犬, dog)은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犬, dog)라고 오해 하는 것 같아서 정말 개(犬, dog)에게 미안하다.

남자 A그룹 수상자들. ⓒ이복남
▲남자 A그룹 수상자들. ⓒ이복남
모든 경기가 끝났다. 주최 측에서 점수를 집계하는 동안 이수민 통역을 찾아 일본인들에게 몇 가지 질의를 했다. 파크골프에 대해서 일본과 한국의 다른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 경기방식이나 룰 등은 국제 규격이므로 일본이나 부산이나 비슷한 것 같다. 그러나 이곳의 파크골프장이 낯설어서 공은 잘 못 친 것 같은데 그래도 즐거웠다고 했다. 그리고 일본에서는 비장애인과 함께하는 경기가 없는데, 이곳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려 경기를 해서 좀 놀랐다고 했다.

왜 비장애인과 같이 하는 경기가 없을까. 장애인은 느리다며 비장애인들이 같이 하기를 원치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장애인 전용 파크골프장이 따로 있다는 것일까. 그것은 아니고 구장은 같이 사용하지만 비장애인과 공을 같이 치지는 않는다고 했다.

일본 사람들은 장애인을 차별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런 이유도 있었구나. 그리고 파크골프는 3세대 경기라서 일본에서는 아들딸 손자랑 같이 치는데 이곳도 그러냐고 물었다. 필자가 알기로 파크골프장에 어린이를 데려오는 경우는 별로 없는 것 같았다.

한국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으로 구분하는데 일본에서는 뭐라고 할까. 일본에서는 장해자(障害者)와 건상자(健常者)라고 구분 한단다.

점심 식사는 어떠했을까. ‘오이시이(おいしい) 오이시이!’ 사람들은 이구동성으로 ‘오이시이’라고 했다. 점심은 맛있었는데 무채와 김치가 좀 매웠다고 했다.

여자 통합수상자들. ⓒ이복남
▲여자 통합수상자들. ⓒ이복남
동점자들은 서든데스를 하고 모든 채점이 끝났다. 남자 A그룹 1위는 박재현, 2위 서현갑, 3위 이상조. 남자 B그룹 1위 진봉환, 2위 김연웅, 3위 정치한. 남자 오픈 1위 이용봉, 2위 홍준섭, 3위 이한웅. 여자 오픈 1위 이영옥, 2위 정정숙, 3위 홍옥희. 여자 통합 1위 김선옥, 2위 박정혜, 3위 조연경(존칭 생략)

일본 선수들은 파크골프장이 낯선 곳이라 그런지 아쉽게도 순위에는 들지 못했고, 36홀을 완주한 선수들에게는 김정포 회장이 기념품을 전달했다.

입상에서 멀어진 선수들은 먼저 자리를 뜨는 바람에 시상식에는 아침의 개회식 보다는 사람들이 줄었지만 그래도 모두가 입상자들에게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일본 선수들과 함께 공을 칠 기회가 또 있을지 모르겠지만 푸른 5월을 빛낸 아름다운 하루였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김정포 회장과 임원진 그리고 타 지역에서 참석한 선수들, 멀리 일본에서 오신 야마다 단장과 교류단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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