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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2인의 미국 로키산맥 감동 등정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하나되는 아름다운 동행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5-02 17:33:001
눈 속에 파묻혀 로키산맥을 오르고 있는 한사현씨, 김세진군, 가수 이안.
▲눈 속에 파묻혀 로키산맥을 오르고 있는 한사현씨, 김세진군, 가수 이안.
지난 5월 1일 오전 8시 50분에 방영된 'KBS제2TV 도전 지구탐험대'는 장애인 스포츠의 천국인 미국을 방문한 2명의 장애인과 가수 이안이 함께한 모습을 내보냈다.

각종 장애인 스포츠단체가 활성화되어 있고, 장애인 스포츠에 대한 경제적 지원도 활발해 장애인 스포츠 강국의 위상을 이어가고 있는 미국을 사지절단증 장애를 가진 9살박이 장애인 김세진군과 휠체어농구 전 국가대표 선수 한사현씨, 그리고 그들의 든든한 서포터가 되어 준 가수 이안이 함께 다녀온 내용이었다.

세 명의 탐험대원들은 미국 시애틀에서 다양한 스포츠를 체험하고 돌아왔다. 이들의 첫번째 도전종목은 바로 휠체어 경주. 팔로 페달을 돌려 움직이는 경주용 휠체어는 탁월한 균형감각과 단단한 팔힘이 필수! 생전 처음보는 경주용 휠체어에 덥썩 올라타보지만, 몇 미터 채 움직이지 못하고, 쓰러지고 마는데….

하지만, 포기란 없다. 혹독한 훈련을 이겨내고, 휠체어 경주에 참가해 좋은 결과를 얻은 탐험대! 장애인스키, 휠체어 농구 등의 스포츠를 체험하며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법을 터득한 그들의 마지막 목표는 바로 로키산맥 등정이다. 유난히 가파른 지형과 매서운 바람 때문에 등반이 까다롭기로 이름난 로키산맥 등정은 시작부터 난관의 연속.

한사현씨의 휠체어 바퀴가 눈밭에 푹푹 빠져 한걸음 움직이기조차 쉽지 않고, 강풍과 눈보라가 몰아쳐 눈조차 뜨기 힘든 상황인데 그들은 과연 해발 3870m의 러브랜드 패스 정상에 오를 수 있을까?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사랑의 힘을 확인했다. 가수 이안은 지난해 귀가시간이라 불리울 만큼 사람들의 발목을 집으로 돌아가게 만든 드라마 '대장금'에서 '오나라'를 불러 유행을 시킨 장본인이다. 또한 한사현씨는 세진이의 인생 멘토다. 6살때 소아마비를 앓고 두 다리가 불편하지만, 국가대표 휠체어 농구선수였고 만능 스포츠맨이다. 지금은 '오토복(Otto Bock)'이라는 세계적인 휠체어회사의 직원이며 세진이의 든든한 후원자다.

두 다리와 세 손가락이 없이 태어난 세진이는 사회와 부모로부터 버려지는 아픔을 겪었다. 세진이에게는 수백명의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동생들이 있다. 자신처럼 버려진 모든 아이들을 세진이는 '동생'이라고 부르기 때문이다. "왜 힘든데 로키산맥을 오르냐"는 질문에 "동생들에게 할 수 있다는 꿈과 희망, 그리고 용기를 주고 싶어서요"라며 아이답지 않는 대답을 한다.

체감온도 영하 35도. 허벅지까지 빠지는 눈. 사현씨의 핸드싸이클로 급경사를 오르고 세진이의 양다리에 착용한 의족으로 눈위를 걷는다는건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 세진은 무릎으로 기어서 한발한발 올라갔다. 그런 열악한 상황에서 아홉살 세진이는 한번도 도와달라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넘어지고 또 넘어져도 묵묵히 일어나는 세진이.

정상에 섰을때 비로소 세진이가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뭐가 그리고 억울했는지 한참을 엉엉 울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산을 오르는 모습을 보고 동생들이 용기를 얻을 수 있겠죠? 난 동생들에게 꿈과 희망과 용기가 되고 싶어요!"

세진이에게 동생은 삶의 의미면서 도전의 이유였다. 장애를 안고 태어난 아이들이 더 이상 버려지지 않는 사회를 꿈꾼다는 아이. 한참 부모의 품에서 응석을 부릴 나이에 세진이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동생들의 미래를 걱정했다. 그리고 이 사회에서 장애때문에 겪어야 할 아픔을 정복하고자 했다. 그는 단순히 3870m 산을 오른게 아니다. 앞으로 그가 겪어야 할 수많은 인생 난관의 벽을 깨는 첫발을 디딘 것이다. 세진이의 아름다운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 김진희 기자는 에이블뉴스 누구나기자로 현재 에이블뉴스 칼럼니스트이자 한국절단장애인협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김진희 기자(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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