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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남매 뒷바라지 평생 허리한번 못 펴…”
자나 깨나 장애인 아들 걱정하는 김석란씨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5-03 12:39:551
장애인 아들을 셋 둔 김석란씨. <에이블뉴스>
▲장애인 아들을 셋 둔 김석란씨. <에이블뉴스>
[가정의 달 특집]장애인 가족의 현주소③

“스무 살에 아무 것도 없는 집에 시집 와 6남매를 줄줄이 낳았지 뭐야. 남편 일찍 죽고 자식들 잘 되는 것만 바라보고 살았는데, 다 키워낸 자식들이 하나둘 사고를 당해 장애인이 돼 버렸어. 거기다 딸 하나는 마흔 갓 넘어서 죽고.”

내년이면 고희를 맞는 김갑수(39·지체장애1급)씨의 어머니 김석란씨는 자식들 이야기가 나오자 눈시울이 붉어진다.

“큰아들은 군대에 가 사고가 나서 뇌수술을 두 번이나 받고, 둘째 아들은 5살 때 불장난으로 한쪽 다리가 짧은 장애인이 됐지 뭐야. 지금은 빚 때문에 애들 고등학교 등록금도 없을 정도로 형편이 어려워.”

이번 제주 효도관광은 셋째아들 김갑수씨가 ‘불쌍한 내 어머니’라는 제목으로 보낸 사연이 채택돼 김갑수씨를 비롯 어머니 김석란 씨와 김갑수씨의 10살 난 딸 김영아양이 함께 하게 됐다.

“갑수는 스물여덟 살에 오토바이 사고가 나서 가슴 아래부터 움직이지도 못하고 고통도 못 느끼는 장애인이 됐어. 예쁜 색시랑 결혼도 한번 했었어. 그 애 친정에서도 반대가 심했지. 결혼식 날 오빠하고 엄마, 아버지만 참석했더라고. 친척들은 아무도 안 초대하고 말야.

그래도 결혼해가지고 병 수발을 얼마나 잘 들던지 동네사람들이 천사 같은 색시 얻었다고 칭찬하고 그랬어. 아이고 그러더니 글쎄 5년 전에 집을 나갔지뭐야. 갑수보다 더한 남자 장애인이 있다고 핑계를 대면서 말야.”

김갑수(39·지체장애1급)씨 가족. <에이블뉴스>
▲김갑수(39·지체장애1급)씨 가족. <에이블뉴스>
김씨는 그때 일을 회상하며 분을 삭이지 못하고 잔뜩 흥분했다. “영아 양육권 때문에 심하게 싸우기도 했었다”며 김석란씨는“영아한테 엄마가 보고 싶냐고 물으면 보고싶지 않다고 한다. 저 애도 엄마한테 크게 실망한 모양”이라고 말했다.

35년 동안 동네에서 구멍가게를 해 오면서 자식들을 키운 김씨는 하루 4시간 이상 자본 적이 없다고 한다. 아들 걱정이 되어 매일 아침마다 김갑수 씨의 집에 들러 손수 밥상까지 차려주고 가게로 향한다는 김씨.

아들 김갑수씨는 “우리 엄마는 자나깨나 자식들 뒷바라지 하느라 평생 허리 못 펴봤다”고 미안해하며 “남들한테 잘할 줄만 알았지 가족들한테 잘할 줄은 몰랐다. 내가 먼저 죽을지 엄마가 먼저 죽을지 모르지만 이제부터 엄마에게 잘 하겠다”고 말했다.

김씨는 “가족끼리 서로 의지하며 사는거지”라고 말하면서 “아들 덕분에 제주도 관광도 오고 좋지 뭐”하며 웃어보였다.

정창옥 기자(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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