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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와 춤’ 신체통합무용, 역사와 선진국 사례
영국 ‘축제로 즐기는 예술’, ‘대중화’된 미국
"내가 춤출 수 없는 혁명은 혁명이 아니다"-①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7-14 13:13:151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이 휠체어를 타고 춤을 추기 시작한 지는 10년이 훌쩍 넘었다. 그러나 일반 대중들에게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신체통합무용(physically integrated dance) 또는 장애포괄무용(inclusive dance)이라고 불리는 장애인의 춤은 무엇인지, 그 역사와 선진 사례를 소개하고, 한국의 현 주소와 향후 발전 전망을 3회에 걸쳐 소개한다. 첫 번째로 영국과 미국의 사례를 살펴봤다.

■신체통합무용의 역사=신체통합무용운동(physically integrated dance movement)은 장애인문화운동(disability culture movement)의 한 갈래이다.

장애인문화운동은 의료 모델 구조 내에서가 아니라 사회 모델 즉, 사회 현상 내에서 예술적, 문학적, 그리고 다른 창조적 수단을 통하여 일인칭 경험으로써의 장애를 인정하고 기념하는 운동이다.

신체통합무용은 장애통합 또는 포괄(integrated or inclusive) 무용이라 불리기도 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통합·조화를 이루는 무용을 의미한다.

현대 신체통합무용은 1960년대 후반을 시작점으로 본다. 무용 강사인 힐데 홀거(Hilde Holger)가 다운증후군이었던 그의 아들에게 무용을 가르치고, 1968년에 지적장애인 무용수들과 함께 준비한 작품 <빛을 향하여(Towards the Light)>를 런던의 새들러 웰스 극장(Sadler’s Wells Theatre)에 올린 것이다.

그 후 1980년 런던, 지체 및 정신 장애인 무용수들이 소속된 아미치 무용단(Amici Dance Theatre Company)이 창립되었다. 아미치 무용단의 창립자인 울프갱 스테인지(Wolfgang Stange)는 홀거의 제자 중 한 명이다.

신체통합무용은 1980년대 들어 주류 대중 사이에서의 인지도를 키웠다. 1986년 영국 런던에는 디비에잇 신체극단(DV8 Physical Theatre)이, 이듬해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액시스 무용단(AXIS Dance Company)이 세워졌다.

1968년 새들러 웰스 극장에서 공연된 <빛을 향하여(Towards the Light)>의 공연 브로슈어. 이 작품은 현대 신체통합무용의 시발점이 됐다. ⓒ hildeholger.com
▲1968년 새들러 웰스 극장에서 공연된 <빛을 향하여(Towards the Light)>의 공연 브로슈어. 이 작품은 현대 신체통합무용의 시발점이 됐다. ⓒ hildeholger.com
■영국의 신체통합무용 ‘축제로 즐기는 예술’=디비에잇 신체극단(DV8 Physical Theatre)의 작품은 사회정치적 문제를 다룬다.

작품의 주제를 잘 전달할 가장 적절한 방법을 찾기 위해 연극, 춤, 영화, 심지어는 글까지 모든 필요한 방법을 동원하여 춤의 한계에 도전한다.

극단은 영국 예술위원회 포트폴리오 프로그램의 기금과 영국 문화원의 임시 지원을 통해 운영된다. 영국과 유럽을 주 무대로 광범위하게 활동하고 호주, 미국, 홍콩, 한국과 대만 등을 순회한다.

디비에잇의 명성은 주어진 경계를 허물고, 사회 속에서 남성과 여성의 역할과 관계를 끊임없이 심문하려 하는 데에서 온다. 이러한 방침은 춤이 표현할 수 있고 표현해야만 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관한 우리의 선입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디비에잇 신체극단의 작품 <우리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CAN WE TALK ABOUT THIS?)>의 한 장면. ⓒ www.dv8.co.uk
▲디비에잇 신체극단의 작품 <우리 이야기 좀 할 수 있을까?(CAN WE TALK ABOUT THIS?)>의 한 장면. ⓒ www.dv8.co.uk
캔두코 무용단(Candoco Dance Company)은 장애인·비장애인 무용수로 구성된 영국의 현대무용단으로 1991년 셀레스테 단데커(Celeste Dandeker)와 아담 벤자민(Adam Benjamin)에 의해 설립되었다.

런던 현대무용단(London Contemporary Dance Theatre)에서 활동하던 무용수인 단데커가 공연 중에 낙상했고 그로 인한 척추 손상은 그녀를 다시 춤출 수 없게 했다.

안무가 다샨 사인 뷸러(Darshan Singh Buller)의 설득 끝에 비록 휠체어에 탑승한 채였지만 ‘떨어지다(The Fall)’라는 작품을 선보일 수 있었다. 이로써 단데커는 캔두코 무용단을 만들 영감을 얻었고 신체통합무용 창작을 시작했다.

캔두코 무용단과 트리니티 라반 음악무용 예술학교(Trinity Laban Conservatoire of Music and Dance)는 협력하여 일하고 있다. 전문 무용 영역에서 장애인의 개선된 진로와 더 큰 접근권한을 보장할 뿐만 아니라 창조적인 시도를 늘리는 데에서도 신체통합무용의 중요성을 지지하기 위함이다.

두 기관은 고등 무용교육 프로그램(학부생 직업훈련 포함), 학습·참여 프로젝트, 연극 프로그램과 같은 세 가지 주요 분야의 종합 프로그램을 공동 실행 중이다.

장애인·비장애인 무용수가 어우러진 캔두코 무용단. 절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disabilityhorizons.com
▲장애인·비장애인 무용수가 어우러진 캔두코 무용단. 절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 disabilityhorizons.com
다다페스트(DaDaFest - Disability and Deaf Arts Festival)는 1984년에 세워진, 장애인이 관리하는 최초의 예술단체 중 하나이다.

영국 리버풀을 근거지로 활동하며, 독특한 문화적 관점에서 장애인(특히 청각 장애인을 포함)의 고급 예술을 촉진하기 위한 축제와 기타 예술 행사를 개최한다.

이들은 사회적 모델을 기반으로 장애인이 예술에 접근하도록 훈련시키고, 청소년 프로그램과 같은 기회를 제공한다. 영국 예술위원회와 리버풀 시의회를 비롯한 다양한 민간·공공 부문의 협력주체로부터 기금을 지원받는다.

다다페스트가 진행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는 국제 다다페스트(DaDaFest International)와 청년 다다페스트(Young DaDaFest) 등이 있다.

국제 다다페스트는 세계적인 축제로 2001년부터 시작해 2016년에 제13회를 맞았다. 현재는 격년으로 진행하여 다음 축제는 2018년에 개최될 예정이다. 축제에서는 세계 각지에서 모인 장애인 또는 비장애인 예술가들의 흥미진진하면서도 수준 높은 작품이 소개된다. 음악, 무용, 라이브 아트(live arts)와 희극을 비롯하여 다양한 작품을 공연 또는 전시한다.

청소년 다다페스트는 청소년이 그들의 프로젝트에 대해 직접 의사 결정하는 운영단을 포함하여 단편 영화제나 독립 청소년 축제 등 청소년을 참여시키는 다양한 프로젝트를 조직한다. 또한 청소년에게 예술상을 수여하기도 한다. 2002년부터 시작된 이래 2,000명가량이 청년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2016년 제13회 국제 다다페스트의 브로슈어. ‘피부: 깊숙이(Skin:Deep)’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 www.dadafest.co.uk
▲2016년 제13회 국제 다다페스트의 브로슈어. ‘피부: 깊숙이(Skin:Deep)’이라는 제목으로 진행되었다. ⓒ www.dadafest.co.uk
■미국, 신체통합무용 ‘대중화’=춤추는 휠체어 무용단 & 학교(Dancing Wheels Company & School)는 1980년에 미국 오하이오 주 클리브랜드를 기반으로 창립된 전문 무용단이다. 미국에서는 최초로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모두 포함한 무대 공연이 시작된 것이다.

춤추는 휠체어 학교는 무용수, 안무가와 교육자를 위한 세계적 수준의 훈련센터로 1990년에 문을 열었고, 연간 6,500명의 학생에게 훈련을 제공한다. 현재 춤추는 휠체어 무용단은 공연, 교육, 옹호 활동을 통해 더욱 장애포괄적인 무용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창립자이자 무용단장인 매리 베르디-플렛쳐(Mary Verdi-Fletcher)은 휠체어 사용자이다. 1980년 <댄스 열풍(Dance Fever)>이라는 텔레비전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인지도를 얻었고 곧 미국 최초의 전문 휠체어 무용수로 미국 전역에서 순회공연을 시작했다.

그 해 춤추는 휠체어 무용단은 순회무용단으로 설립되었으나 10년 후에는 교육과 장애인식 옹호활동을 하는 비영리단체가 되었다.

오늘날 이 무용단의 주요 초점은 무용계에서 휠체어 사용자의 참여가 장애가 아니라 축복임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춤추는 휠체어 무용단의 창립자이자 무용단장인 매리 베르디-플렛쳐와 비장애인 무용수 두 명의 모습. ⓒ www.themovementproject.org
▲춤추는 휠체어 무용단의 창립자이자 무용단장인 매리 베르디-플렛쳐와 비장애인 무용수 두 명의 모습. ⓒ www.themovementproject.org
1987년에 설립된 액시스 무용단(AXIS Dance Company)은 지체장애인과 비장애인 무용수의 통합 안무를 개발하는 세계 최초의 현대무용단 중 하나이다.

액시스의 장애인 무용수는 휠체어(수동/자동) 사용 장애인, 목발 사용 장애인, 팔다리 보철을 사용하는 절단 장애인을 포함한다. 액시스의 비장애인 무용수는 다양한 현대무용, 즉흥작과 기타 움직임을 훈련한다.

액시스는 미국, 유럽, 러시아의 100개 이상의 도시를 순회했다. 이사도라 던컨 상(Isadora Duncan Dance Awards, 세계적 현대무용의 창시자 이사도라 던컨의 이름을 따 제정된 상으로 매년 9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공연된 무용작품들 가운데 단체·앙상블·개인 공연과 안무, 리바이벌, 음악, 시각디자인 등 부문별로 시상)을 7번 수상하였으며 미국 폭스 티비(FOX TV)의 <유 캔 댄스(So You Think You Can Dance)>에 출연하여 대중에게 신체통합무용을 알린 바 있다.

휠체어 사용 장애인, 절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액시스 무용단. 영국의 도시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 www.axisdance.org
▲휠체어 사용 장애인, 절단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액시스 무용단. 영국의 도시와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을 보는 듯하다. ⓒ www.axisdance.org
※ 출처: https://www.dv8.co.uk 외 각 단체의 공식 홈페이지.

다음 편에는 한국의 현황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이글은 인천전략이행 기금 운영사무국을 맡고 있는 한국장애인개발원 대외협력부 윤주영 대리가 보내온 기고문입니다. ‘인천전략’은 아‧태지역에 거주하는 6억 5천만 장애인의 권익향상을 위한 제3차 아태장애인 10년(2013~2022)의 행동목표로, 우리나라가 주도하고 있습니다. 한국장애인개발원은 인천전략사무국으로서 국제기구협력사업, 개도국 장애인 지원 사업, 연수사업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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