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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돌아온 복단지’, 병원비와 사채
교통사고 피해자를 ‘메디컬 푸어’로 만들어서는 안돼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7-07-14 14:02:101
“교통사고 병원비 ‘돌아온 복단지’에도 나오던데요.”

얼마 전 한 장애인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필자가 에이블뉴스(06-29)에 MBC 아침 드라마 ‘훈장 오순남’에서 교통사고와 병원비에 관해 쓴 글을 보고 한 전화였다. 일반적인 교통사고는 종합보험에서 병원비를 충당하고, 무보험차량이나 뺑소니 교통사고도 ‘경찰서 접수증’만 있으면 병원비는 보험사에 청구할 수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훈장 오순남’에서 교통사고로 입원 중인 할머니의 병원비 중간 정산을 재촉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MBC 일일드라마 ‘돌아온 복단지’에서도 병원비를 충당하느라고 집을 담보로 사채를 썼다가 결국에는 집을 압류당하는 상황까지 와 있다는 것이다.

전화를 받고 울면서 운전하는 오민규.  ⓒMBC
▲전화를 받고 울면서 운전하는 오민규. ⓒMBC
‘돌아온 복단지’에서 박서진(송선미 분)은 주신그룹의 장녀이자 계열사의 대표인데 오민규(이필모 분)와 연인 사이다. 그 사실을 안 박서진의 어머니 은혜숙(이혜숙 분)이 오민규와의 결혼을 결사반대한다. 오민규가 수준이 안 맞는 재벌가가 아니기 때문이란다.

박서진의 어머니 은혜숙은 딸이 오민규와 헤어졌으나 그래도 믿지 못해서 중소기업을 하는 오민규의 아버지 오학봉(박인환 분)을 겁박해서 변두리로 쫓아 보낸다. 그 변두리에 살던 복단지(강성연 분)가 오학봉과 친해지면서 아들 오민규를 사랑하게 된다. 그래도 못 미더운 은혜숙은 오민규에게 결혼을 강요해 하는 수 없이 오민규는 복단지와 혼인신고를 먼저 하는 등 결혼을 서두른다.

그리고 은혜숙은 남편이자 주신그룹 박태중(이정길 분)회장이 신임하는 한정욱(고세원 분)검사와 딸 박서진을 결혼시켜 한정욱 검사를 주신그룹으로 불러들인다.

몇 년인가 세월이 흐르고, 박서진은 아들 한성현(송준희 분)을 학원에 보내는데, 그 학원의 버스기사가 오햇살(고나희 분)의 엄마 복단지이다. 그래서 한정욱과 복단지는 아이들 때문에 가끔 부딪히기도 한다.

쓰러진 오민규을 보고 울부짖는 박서진. ⓒMBC
▲쓰러진 오민규을 보고 울부짖는 박서진. ⓒMBC
오민규가 식자재 납품직원으로 일하면서 딸 생일에 아내 복단지와 함께 커다란 곰인형을 사들고 집으로 오다가 한통의 전화를 받는다. 오민규는 금방 갔다 온다며 복단지만 내리게 하고 차를 돌린다.

그 때 꼭 만나야 된다며 전화를 건 사람은 박서진이었다. 오민규는 박서진의 전화를 거절하지 못했던 것이다. 박서진은 오민규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며 청평 별장으로 불렀다. 오민규를 별장으로 불러서 박서진이 한 이야기는 “한성현이 당신 아들이야!”였다.

오민규는 오열하며 별장을 뛰쳐나와 차를 몰았다. 그동안 오민규는 복단지가 학원버스 기사였기에 한성현이 누군지 모른 채 자주 만났고, 심지어는 한성현을 집으로 데려와서 오민규와 함께 목욕탕을 가기도 했었다. 그랬던 한성현이 내 아들이라니…….

오민규의 차는 식자재를 운반하는 트럭이다. 옆 좌석에는 딸 햇살에게 줄 생일 선물인 커다란 곰인형이 있고, 오민규는 아내 복단지로부터 어디냐 빨리 오라는 전화를 받고 있었다. 왼쪽에서는 “민규 씨! 민규 씨!”를 부르는 박서진의 차가 따라오고, 오른쪽에서는 신화영(이주우 분)이 박재진(이형철 분)을 태운 차량이 룰룰랄랄 돌진하고 있었다.

꽝! 오민규의 트럭이 왼쪽으로 핸들을 꺾으면서 뒤집어졌다.

사채업자들이 집문서를 들고 찾아오고. ⓒMBC
▲사채업자들이 집문서를 들고 찾아오고. ⓒMBC
오른쪽에서 달려오던 신화영은 겁이 나서 그대로 달아나고, 박서진을 뒤 따르던 비서 제인(최대훈 분)은 119를 부르려는 박서진을 기절시켜 자리를 뜨고 만다. 은혜숙이 그렇게 시켰던 것이다.

한참 만에 깨어 난 박서진은 오민규가 자신을 살리려고 핸들을 꺾었음을 알고는 몸부림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너무 늦게 병원으로 옮겨진 오민규는 교통사고 가해자로 몰려 사경을 헤매다가 결국에는 죽고 만다.

복단지는 남편 오민규가 가해자로 몰리자 그럴 리 없다며 신화영을 찾아 갔다가 폭행죄로 구속되기도 한다. 그러는 사이 한정욱이 교통사고를 조사하다가 그 시각에 신화영이 박재진을 태우고 가다가 뺑소니를 쳤고, 제3의 차가 한 대 더 있었는데 알고 보니 아내 박서진의 차였다.

오민규가 병원에서 사경을 헤매고 있을 때 복단지의 친동생이나 다름없는 신예원(진예솔 분)이 형부 오민규의 병원비를 구하느라 사채업자를 찾아 갔는데, 사채업자는 담보로 집문서를 요구한다. 망설이던 신예원은 어쩔 수 없이 집을 담보로 사채를 빌렸으나 오민규는 죽고 말았다.

오민규가 죽자 사채업자는 복단지 집을 압류를 한다. 복단지는 남편 오민규의 교통사고의 진실을 밝히려고 신화영이 사고를 냈다는 인터뷰를 하면서 신화영이 주신그룹과 관계가 있다며 재조사를 해달라고 한다.

잿상을 뒤엎는 신화영. ⓒMBC
▲잿상을 뒤엎는 신화영. ⓒMBC
복단지는 남편 오민규의 49재를 집에서 지내고 싶다며 음식을 준비한다. 기자인 신예원은 박서진의 남자를 밝혀 집을 구하려 하지만 복단지와 오학봉은 그러지 말라고 한다. 오학봉은 박서진의 남자가 누군지 알고 있었으나 복단지는 모르는데도 말이다.

복단지가 내일은 이 집을 비워줘야 하니 이 집에 지내는 마지막이라며 오민규의 49재 잿상에 절을 하는데 신화영이 쳐들어 와서는 “둘이 무슨 관곈데 한정욱을 꼬셔서 재조사까지 하냐!”며 고함을 지르고 잿상을 엎으며 난동을 부린다.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뒤 바뀐 것은 경찰의 몫이지만 ‘돌아온 복단지’는 어디까지나 드라마다. 오민규의 교통사고 병원비를 위해서 신예원이 집을 담보로 사채 빚까지 얻어 쓰고 이제 집까지 넘어가게 되었으나, 이 또한 드라마의 구성이고 연출일 뿐이다.

그런데 교통사고의 가해자와 피해자가 되 바뀐 일은 경찰의 몫이고 나중에 또다시 뒤 바뀔 수도 있지만, 교통사고 피해자 오민규의 병원비로 사채를 빌려서는 안 되는 것 같다.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안내. ⓒ경찰청
▲교통사고 피해자 지원안내. ⓒ경찰청
오민규는 식자재 납품회사 직원으로 트럭을 운전하고 있었다. 대한민국에서 회사직원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고 운전을 한다는 것은 있을 수도 없고 있어서도 안 된다. 설사 오민규가 회사 직원이 아니라 개인사업자고, 만에 하나 오민규가 무보험차량이라 할지라도 경찰서에 교통사고 접수만 되어 있다면 병원비는 보험사에서 해결이 된다.

그럼에도 ‘돌아온 복단지’에서는 병원비 때문에 집을 담보로 사채를 쓰고, 결국에는 그 사채를 못 갚아서 집까지 날리게 생겼다. 얼마 전 ‘훈장 오순남’에서 이미 얘기 했듯이 교통사고가 났을 때 사망이나 11대 중과실이 아닌 다음에는 종합보험으로 대체가 된다. 그리고 뺑소니나 무보험차량 교통사고도 경찰서에 접수만 되면 보험사에서 해결이 된다고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아온 복단지’에서도 똑같은 일을 되풀이 하다니…….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는 ‘메디컬 푸어’(Medical Poor)라는 신조어가 생겼다고 한다. ‘메디컬 푸어’란 의료 빈곤층으로 의료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을 팔거나 사채를 쓰는 빈민층을 일컫는 말이다.

‘돌아온 복단지’에서도 병원비가 없어서 집을 담보로 사채를 빌렸다가 갚지 못해 집에서 쫓겨나 빈곤층으로 전락하게 된다.

일반적인 ‘메디컬 푸어’란 의료비 부담이 큰 암이나 중증질병을 가진 환자들에게서 자주 나타난다. 정부에서도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는 재난적 긴급의료비를 지급하는 등 다각도로 고심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돌아온 복단지’에서는 질병이 아니라 교통사고이므로 복단지를 ‘메디컬 푸어’로 만들어서는 안 될 말이다.

49제라고 표기 된 언론. ⓒ네이버 뉴스
▲49제라고 표기 된 언론. ⓒ네이버 뉴스
사실 ‘돌아온 복단지’를 시작하면서 오민규가 신장이 나빠서 복단지의 한쪽 신장을 이식했었다. 그래서 필자는 신장이식에 관해 글을 쓸려고 자료를 찾아보던 중, 교통사고로 이어지고 있어서 드라마를 보다 말다 했었다. 그러다가 한 장애인의 전화를 받고서야 신화영이 복단지의 집에 쳐들어와서 49재 잿상을 엎고 난동을 부렸다기에, 49재를 아무리 찾아보아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혹시나 하고 ‘49제’라고 치니 있었다.

‘재(齋)’와 ‘제(祭)’는 다르다. 49재란 불교의식으로 사람이 죽은 다음 7일마다 불경을 외면서 재를 올려 죽은 이가 그 동안에 불법을 깨닫고 다음 세상에는 좋은 곳에 태어나기를 비는 기도의식이다. 그리고 49재란 불교의식이므로 주로 절에서 행하는데 49재를 집에서 한다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한다.

또 하나, 아무리 드라마가 막장이라지만 잿상을 뒤엎는다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예절도 예절이지만 잿상을 함부로 한다는 것은 망자를 욕되게 하는 그야말로 인간쓰레기 짓이다. 참고로 ‘[형법] 제158조(장례식등의 방해) 장례식, 제사, 예배 또는 설교를 방해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다고 되어 있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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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남 기자(gktkrk@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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