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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아침드라마 ‘역류’ 각막이식 아쉬움
각막 부족 현실…기증 유도 위한 내용·모습 부족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18-03-09 09:02:171
‘어느 누구도 완전히 알 수 없다. 마지막 순간까지.
한 겹씩 벗겨지는 과거는,
한 사람을 완전히 다른 사람으로 만들어 버리곤 하니까.

그래서 ‘역류’는 평범한 홈·멜로드라마가 아니다
진득한 심리극이며, 잔혹한 스릴러다.’

이는 서신혜·한희정 극본, 배한천·김미숙 연출의 MBC 아침드라마 ‘역류’ 기획의도의 마지막 부분이다. ‘역류’는 120부작으로 2017년 11월 13일에 방영되어 현재 80회를 넘어서고 있음에도 기획의도처럼 ‘진득한 심리극이며, 잔혹한 스릴러’라서 그런지 아직도 사건의 전말은 오리무중이다.

역류. ⓒMBC
▲역류. ⓒMBC
드라마 ‘역류’는 태연가 사람들로부터 시작된다. 태연가에는 태연그룹 회장 강백산(정성모 분)이고, 그의 아내 여향미(정애리 분)는 나눔재단 이사장이다. 큰아들 강동빈(이재황 분)은 태연그룹 본부장이고 작은 아들 강준희(서도영 분)는 태연그룹 실장이다.

어느 날 둘째 아들 강준희가 사고로 시력을 잃었다. 그래서 두 번이나 각막이식 수술을 받았는데 예후가 좋지 않았고, 세 번째 각막이식 수술은 성공하여 눈을 뜨게 된다.

강준희가 눈을 감았다가 각막이식 수술로 다시 눈을 뜨게 되는 과정에서 채유란(김해인 분)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채유란은 어릴 때부터 미국에서 할머니와 살았는데, 강준희에게 도움을 준 인연으로 그의 약혼자가 되어 태연가에서 살게 된다.

태연그룹은 건설업인데 태연가의 장남 강동빈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김인영(신다은 분)을 만났다. 김인영이 강동빈의 아이를 임신하게 되자 강동빈은 고아라는 김인영을 집으로 들어오게 한다.

강준희의 각막이식. ⓒMBC
▲강준희의 각막이식. ⓒMBC
태연그룹에 초음파드릴이 있었다. 초음파드릴은 아버지 김상재가 연구하여 발명한 것인데 어떻게 태연가에 있을까. 김인영은 태연가의 모든 사람을 의심한다.

예전에 김인영의 아버지 김상재(남명렬 분)는 인테리어 회사를 운영하는 잘 나가는 사업가였다. 보육원에 살던 인영의 친구 홍선화가 집에 자주 놀러 왔었는데 어느 날 홍선화는 집안에서 값나가는 물건을 몽땅 챙겨서 달아나고 김상재는 파산했다. 그 후 딸 인영이 인테리어를 하자 김상재는 딸을 위해 폐공장을 얻어 기술연구를 하기 시작했고 그래서 발명한 것이 초음파드릴이었다. 그 무렵 인영의 친구 홍선화가 채유란이다.

김상재가 얻은 폐공장 곁에는 태연가의 청풍별장이 있었다. 김상재는 청풍별장을 관리했는데 별장에는 눈감은 강준희가 있었다. 아버지를 만나러 별장에 갔던 김인영은 강준희를 만나 사랑에 빠졌다. 강준희는 마음씨 고운 김인영에게 이름이 뭐냐고 물었을 때 김인영은 길가에 핀 작은 꽃을 보고는 채송화라고 했다.

눈감은 강준희는 첫사랑 채송화와 알콩달콩 아름답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어느 날 갑자기 별장 관리인 김상재가 죽고, 채송화가 소식도 없이 사라졌다. 그 후 강준희는 채유란의 도움으로 다시 각막이식 수술을 받고 태연가로 돌아 왔다. 세 번째 각막이식으로 눈을 뜬 강준희는 자주 눈앞이 흐려지고 어지러웠다. 강준희는 산에서 구르는 사고로 눈을 다쳤는데 누군가가 자신을 떠밀었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태연가로 들어가는 김인영. ⓒMBC
▲태연가로 들어가는 김인영. ⓒMBC
인영의 동생 김재민(지은성 분)은 아무래도 아버지의 죽음이 의심스럽다며 조사를 하던 중 퍽치기를 당했다. 김재민은 의식불명 상태로 오랫동안 병원생활을 했고 어머니 양수경(이응경분)과 누나 인영, 그리고 인영의 친구 공다미(임도윤 분)가 김재민을 돌보았다.

김재민의 병원비가 많이 밀렸다. 태연가의 여향미 즉 나눔재단의 이사장이 김재민의 치료비를 다 계산해 주고, 김재민은 몇 달 만에 깨어난다.

김인영은 아버지 김상재의 죽음 그리고 동생 재민의 퍽치기에 태연가를 의심해서 고아라고 속이고 태연가에 들어가 살고 있다. 인영이 태연가로 들어갈 때 엄마에게는 남해가서 일한다고 속였고, 인영이 태연가에 있다는 것은 친구 공다미만 알고 있었다.

태연가에 들어 온 김인영을 채유란은 처음부터 알아보았지만, 김인영은 긴가민가했다. 예전 홍선화의 얼굴에는 화상흉터가 있었는데 채유란의 얼굴에는 화상흉터가 없었던 것이다. 채유란이 성형수술을 했음을 김인영은 알지 못했던 것이다.

그런데 인영의 친구 공다미는 첫 눈에 채유란을 알아보았다. 채유란은 김인영에게도 들킬 것 같아서 먼저 실토를 하고, 지난 날 잘못은 살아가면서 갚겠다고 한다. 채유란은 김인영이 가짜 임신인 것도 안다면서 김인영이 계단에서 강백산을 부축하다 넘어진 것을 계기로 유산됐다며 김인영의 임신도 무마시켜 준다.

강준희와 채유란. ⓒMBC
▲강준희와 채유란. ⓒMBC
한편 채유란은 식구들 몰래 강동빈과 만나고 있었다. 강동빈은 강백산과 여향미의 친아들이 아니라 입양아라는 사실을 알고 태연그룹을 차지하기 위해 일을 꾸미는 모양이다.

강준희 실장은 김인영 수석디자이너와 아파트 리모델링 공사를 같이 하면서, 김인영이 별장에서 만났던 채송화가 아닐까 의심한다. 김인영의 뒤를 캐다가, 김인영의 임신도 가짜고 김인영이 채송화라고 확신한다. 그래서 김인영에게 왜, 무엇 때문에 태연가에 들어 왔느냐고 다그친다.

김인영은 아버지의 죽음과 초음파드릴, 그리고 동생 민재의 퍽치기까지 모든 것이 태연가, 어쩌면 강동빈과 연결된 것 같다고 강준희에게 털어 놓는다. 강준희가 사실을 알게 되면 알려 줄 수 있느냐고 다짐을 하면서.

여기까지가 현재까지의 줄거리인데 미루어 짐작 컨데…….

강동빈이 태연그룹에 입양이 되면서 강백산과 여향미가 자신의 친부를 죽이고 데려온 것이 아닐까 의심한다. 그래서 어렸을 때부터 자신은 친아들 강준희와 차별받고 자란 것 같았다. 이제 태연그룹을 강준희에게 물려주려고 하는 모양인데 어림없다. 태연그룹은 내꺼다. 그래서 김상재를 죽이고 초음파드릴을 뺏어 왔다. 태연그룹을 물려받기 위해서.

그 과정에서 김상재가 죽으면 김상재의 안구로 눈먼 강준희에게 각막이식을 할 수가 있으므로 어머니 여향미도 강동빈의 계획에 동조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그래서 김상재의 죽음에 의혹을 가졌다가 퍽치기를 당한 김재민의 병원비도 대납해주고, 유학도 보내주려고 했는데 누나 김인영이 공다미를 시켜서 결사반대한다.

태연그룹의 강백산은 치매다. 아직은 초기지만 점점 기억을 잃어갈 것이다. 강백산은 더 늦기 전에 태연그룹을 누군가에게 물려 줄 것이다. 드라마 ‘역류’는 이제 남은 회차 동안 그동안 꼬인 실타래를 풀어나갈 것이다.

눈의 단면. ⓒ네이버 지식백과
▲눈의 단면. ⓒ네이버 지식백과
‘역류’의 줄거리와는 별개로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강준희의 각막이식이다. 태연그룹의 실장이던 강준희는 어느 날 추락사고로 눈을 다쳤다. 그래서 두 번이나 각막이식 수술을 했지만 실패했다. 강준희는 시각장애인이 되어 절망에 빠졌다. 그런 강준희를 절망에서 구해준 것은 채송화 즉 김인영이었다.

강준희는 세 번째 각막이식 수술에 성공했다. 강준희에게 이식된 각막이 누구의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김상재의 각막일 것이라고 짐작할 뿐이다.

서도영은 각막이식을 하는 시각장애인 강준희 역을 소화해내기 위해 각막이식센터를 찾아 각막이식 수술 과정과 부작용, 상태 등에 대한 다양한 공부를 했다고 한다. 그 때 만난 사람들이 시력을 상실해서 앞이 보이지 않는 두려움과 불안감과 공포 등 우울함에 빠지는 정신적인 장애가 더 크다고 해서 서도영은 이를 드라마 ‘역류’에 반영했다고 한다.

사실 어느 날 갑자기 시력을 잃은 사람들은 실의와 절망에 빠져 인생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과정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두 번의 자살미수를 겪게 되는데 어떤 시각장애인은 여덟 번의 자살미수를 겪은 후에야 재활을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어쩌다가 시력을 잃은 사람들은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들까지도 각막이식만 하면 시력은 원래대로 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각막이식 수술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외상 또는 기타 질병으로 인한 각막혼탁자만 가능하다. 시신경 등에 이상이 있는 사람은 각막이식이 불가함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모른 채 ‘각막이식 해 주세요’ 했다가 의사의 설명을 듣고서야 수긍하게 된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2월에 설립된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에서 국내의 장기이식 전반에 관한 사항을 총괄하고 있다. 국립장기이식관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행해지는 각막이식은 연평균 약 250~300건 내외인데 반하여, 수술 대기자는 약 3,500여 명이나 되어 기증안이 많이 부족하다. 그래서 미국의 안은행 등 세계 각지로부터 수입하여 사용한다고 한다. -네이버 백과에서 발췌-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15조(장기등 기증희망자의 등록) ① 본인이 뇌사 또는 사망할 때 장기등을 기증하려는 사람은 보건복지부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등록기관에 장기등 기증 희망등록신청을 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누구든지 본인의 의사에 따라서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할 수가 있지만 사후에 장기를 적출할 경우에는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22조(장기등의 적출 요건)에 의거하여 가족 또는 유족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 다만 16세 미만의 미성년자인 경우는 예외다.

드라마 ‘역류’를 보면서 한 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생전에 김상재가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을까. 그리고 김상재가 죽었을 때 이 등록증으로 안구기증대상자임이 확인되었다면 김상재의 가족 중에 동의를 한 보호자는 누구였을까.

김상재가 생전에 장기기증을 희망했다면 김상재의 각막기증 스티커도 좀 보여주고, 그의 사후 안구적출에 동의하는 가족의 모습도 보여 주었더라면 각막이 부족해서 수입에 의존하는 현실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각막기증 스티커. ⓒ이복남
▲각막기증 스티커. ⓒ이복남
「장기등 이식에 관한 법률」 제4조(정의)에 의하면 "장기등"이란 사람의 내장이나 그 밖에 손상되거나 정지된 기능을 회복하기 위하여 이식이 필요한 조직으로서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을 말한다.

가. 신장·간장·췌장·심장·폐
나. 골수·안구
다. 그 밖에 사람의 내장 또는 조직 중 기능회복을 위하여 적출·이식할 수 있는 것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것.

이 가운데서 살아 있는 사람으로부터 적출한 수 있는 장기는 한쪽 신장 그리고 간과 골수 등이다. 그 외는 뇌사 또는 사후에나 가능하다. 그런데 다른 장기들은 유전자 정보 등 조직이 일치해야 되지만 각막은 전염성질환(에이즈, B형 간염, 매독 등)이나 안내종양 등만 아니라면 생후 6개월에서 98세까지 기증할 수 있다고 한다.

필자도 20여 년 전에 장기기증 희망등록을 했었다. 당시 서류가 지금은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주민등록증에 붙이라는 각막기증 스티커는 지금도 그대로 붙어 있다. 내가 죽으면 유가족의 동의를 받아 각막을 적출해도 좋다는 표식이다.

현재 국내에서는 각막기증자가 많지 않아 외국에서 각막을 수입한다고 한다. 그래서 각막이식 대기자는 신청을 해 놓고도 몇 달 내지 몇 년씩 기다린다고 한다. 그리고 각막은 사후기증이고 시신에도 아무런 변화를 주지 않는다고 하니, 보다 많은 사람들이 각막기증을 신청했으면 좋겠다.

* 이복남 기자는 에이블뉴스 객원기자로 하사가장애인상담넷(www.gktkrk.net) 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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