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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아톤, 기업의 매출도 움직였다
'말아톤' 흥행세에 등장제품 덩달아 호황
장애인영화 PPL 편견 깨는 계기로 작용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5-03-19 14:18:561
‘끝없는 평원’이라는 뜻의 세렝게티 평원. 이름 그대로 끝없이 펼쳐진 대평원 위에서 자유롭게 뛰노는 얼룩말처럼 초원이도 달리고 또 달리고 있다. 이제 ‘말아톤’은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러한 ‘말아톤’ 흥행세에 힘을 입어 PPL 마케팅이 주목받고 있다. PPL은 ‘Product In Placement’의 약자로 영화나 드라마에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을 말한다. PPL은 제작사에게는 저렴한 가격으로 협찬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득이 되고, 기업은 큰 광고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이미 미국 할리우드에서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기법이라 하여 일반화됐고,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기업들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초원이의 마라톤 용품=‘말아톤’에 등장해 마케팅 성과를 이룬 대표적인 브랜드는 글로벌스포츠(대표 조용노) 협찬상품인 미국 스포츠화 ‘뉴발란스’(new balance)다. 뉴발란스는 ‘말아톤’의 유일한 PPL로 주인공 초원이를 비롯해 출연 배우들의 마라톤화, 의류, 가방 등의 관련용품에 쓰였다.

그러나 뉴발란스는 단순한 PPL이 아니다. ‘말아톤’ 제작사 시네라인-투는 영화제작초기 PPL기업들을 섭외했으나 장애인관련 소재 영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 때문에 많은 업체들로부터 거절당했다. 뉴발란스는 영화가 제작되기 전부터 ‘말아톤’의 실제주인공인 배형진 군에게 마라톤 용품 일체를 무료 제공해왔고, 배 군의 이야기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얘기를 듣고는 메인스폰서를 자청했다.

영화흥행과 함께 뉴발란스의 매출은 30%이상 급증했으며 설연휴가 낀 2월 첫 주에는 하루매출이 전년대비 100%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다. 시네라인-투는 “뉴발란스를 비롯한 다른 협찬사들도 좋은 영화에 참여했다는 생각에 담당자들도 흐뭇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원이가 읊은 광고CM=그러나 PPL이 아닌데도 뜻밖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상품들도 많다. 영화 속에서 광고 CM(commercial message)이나 홍보문구를 술술 외는 초원이의 습관 덕분에 자연스럽게 홍보 효과를 얻고 있는 것이다.

초원이가 엄마와 함께 코치의 집을 찾아가 코치의 머리 냄새를 맡으면서 “끈적끈적 지성두피, 두피타입 두피관리 프로그램 댄트롤~”하며 샴푸 광고 CM을 자연스럽게 읊어 관객들에게 폭소를 자아내는 장면, 또 엄마와 함께 슈퍼에 간 초원이가 “양이 많지 않은 날은 보송보송하고 부드러운 위스퍼 소프트 라이트~”, “너구리 한 마리 몰고 가세요” 등 광고CM을 왼 장면 등은 실제 캐릭터에 맞춰 자연스럽게 나온 것이지 PPL이 아니었다.

‘오리온 초코파이’도 PPL이 아니었다. ‘오리온 초코파이’는 과자 이상의 ‘정(情)’이라는 컨셉트를 가진 제품으로 ‘말아톤’에서 자폐증을 앓고 있는 초원이가 즐겨먹는 제품이자 초원이 엄마의 모정이 담긴 제품으로 묘사되고 있다. 시네라인-투는 “영화 전반에 걸쳐 나오는 초코파이를 지원받았다”고 전했다.

(주)오리온은 “영화 ‘말아톤’ 성공에 힘입어서 초코파이 매출도 크게 신장했다. T할인마트의 경우, 2월 첫째 주, 둘째 주 매출액이 전년 대비 11% 성장했다. ‘말아톤’에서 초코파이가 스토리를 진행하는 모티브로 쓰여 관객들에게 강한 '임펙트'(impact)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면서 “당사와 브랜드 이미지를 호의적으로 제고할 수 있는 작품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협찬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말아톤의 흥행으로 자연스러운 PPL효과를 얻자,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제품제공에 나서 제작사측은 ‘초원이 세트’를 만들었다. 영화홍보사 측은 “영화에 나오는 댄트롤, 위스퍼, 초코파이 등을 세트로 묶어 19일과 20일 주말 동안 서울 메가박스, CGV 등 전국 상영관에서 관객들에게 선물로 증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초원이의 유니폼과 배번표=최근 조선일보는 전광판이나 버스, 지하철 등에 달리는 초원이의 배번에 찍힌 ‘조선일보’ 사진을 통해 자사광고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제작사측은 “조선일보는 협찬사가 아니라 춘천국제마라톤대회의 주최측이어서 촬영상 사전 협조를 얻어 자연스럽게 노출됐다”고 하면서 “영화 개봉이후 광고에 대한 협조를 청해 와 사용을 허락했고, 초상권 문제는 조승우씨가 허락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SK텔레콤 또한 실제로 춘천국제마라톤대회의 후원업체로 조선일보와 마찬가지로 마라톤 대회에 출전한 초원이의 유니폼에 자사명이 선명히 찍혀있어 나온다. 그러나 막대한 간접효과를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지난 9일 시네라인-투가 삼성동 메가박스에 청각장애인 1천60명을 초청해 한글자막상영을 하는 행사를 후원하기도 했다.

장애인 영화에 대한 PPL에 대한 전망에 대해 시네라인-투는 “기업의 투자는 수익과 관련 있는데, 여태까지 장애인 영화하면 부정적 이미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말아톤’ 이 좋은 평가를 받고 흥행에도 성공해 사회적 측면에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깼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좋은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기업투자도 늘어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창옥 기자(ablenews@abl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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