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서의 통합스포츠 슐런교실 수업 모습. ⓒ김최환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할 때에 서로의 가치를 알아갈 수 있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로 장애를 보지 말고 도전과 기회를 보고, 장애가 아닌 사람을 보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 생각의 차이는 있을 뿐 능력의 차이는 없다는 것을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 살고있는 장애인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소풍도 가고 함께 교회에서 예배도 드리곤 했다.

목발 사용 지체장애인, 듣지도 말하지 못해 학교에 다니지 못하는 청각장애인(농인)이 있었지만 그들을 장애인이라고 나와는 다른 사람이라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고 그냥 같은 동네 후배로, 친구로 지내면서 일상을 함께 지냈고 사회생활을 하면서 여러 다른 장애인 문학가, 자립생활실천가 등을 만나고 사귀면서도 장애인 인식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지금도 몇몇 장애인(지체, 청각, 뇌병변)들과 함께 운동도 하고 지적장애 시인과 가끔 만나면 글쓰기에 대한 이야기도 나누기도 한다. 상대가 장애인이라고 해서 어떤 편의를 제공해 주거나 차별하여 대하거나 어떤 일에서 배제하는 경우가 없이 일상생활 속에서 편안하고 자연스럽게 장애인들과 함께 지내는 일이 많기 때문에 그들 역시 나와 함께 활동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에서는 장애인을 인식하는 태도나 방식이 부정적이고 차별적이고 배타적인 현상이 많이 나타나고 있었다. 이런 현상의 배후에는 그동안 우리 국가사회에서 장애인에 대한 그릇된 시각과 처우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

장애인 아이들을 일찍부터 일반사회에서 분리하여 장애인 특수시설에 수용하고 특수학교에서 공부하게 하고 장애인체육활동을 시키면서 비장애인들과 함께, 동네 또래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지내본 일이 별로 없었던 것이 현실이다.

그러다 보니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고 생활하는 것이 불편하고 소통에 어려움을 경험하면서 비장애인들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편향되고 부정적이고 배타적인 인식이 생겨난 것이다. 그러면서도 이제 와서 장애인 인식개선 운동에 열을 올리고 갖가지 정책과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갈 길이 멀기만 하는 것 같다.

네덜란드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한다. 네덜란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스포츠교육을 받는다.

특히 장애 어린이와 청소년은 비장애인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학급에서 공부하며 같은 스포츠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한도를 극복하며 스포츠에 도전하고 즐기는 것은 장애 유무와 무관하게 모든 사람의 권리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이럴 통해 장애에 대한 사회의 인식을 바꾸며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차별 없는 통합 사회를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요즈음 각 지역 체육단체에서나 스포츠 종목 단체에서는 각종 스포츠 프로그램 교실을 운영하고 있다. 장애인들에게도 스포츠 바우처를 통해 생활체육교실에 참여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필자는 시 체육회에서 주관하는 생활체육교실에 지도강사로 초청받았다. 클럽의 회원 구성은 주로 연로하신 어르신분들과 노인성 장애인 몇 분이 함께 참여하신다고 한다. 많은 장애인분들이 장애인스포츠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생활체육교실과 동네 동호인클럽에 당당하게 참여하여 건강도 챙기고 스포츠를 통해 사회 관계 형성이 원만하게 이루지기를 바란다.

배리어프리 스포츠는 장애인의 사회참여를 실현하기 위한 이상적인 활동 분야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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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최환 칼럼니스트 38년 간의 목회생활에서 은퇴하고 인생 제2막으로 국가 체육지도자 자격증(제7520)과 경기단체종목별 심판자격증을 취득했다. 현재 스포츠지도사로 체육교실과 동호인클럽을 지도, 감독하고 있으며, 전국, 지방 각종 유형별 대회 등에 심판 혹은 주장선수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대한장애인슐런협회 등 경기종목단체 위원회에 참여하면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운동하는 배리어프리(무장애)스포츠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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