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 년 전의 일이다. 필자의 지인이 시청에서 지원하는 사업의 신청을 마치고 승인을 기다리는데 반려 통보가 왔다. 필요한 서류 중 하나가 덜 도착했더란다.

그 서류를 다시 발급받아 제출하기 위해 시청민원실을 방문해 해당 서류가 무엇인지 파악한 후 바로 발급받아 제출하려 했고, 직원은 친절히 “창구에서는 발급이 안 되니 맞은편에 보이는 무인민원발급기”를 이용해서 해당 서류를 발급받아 제출하라고 했다.

하지만 지인은 손가락이 뒤틀려 지문인식이 불가능한 장애인이었다. 결국 가장 가까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그 서류를 발급받아 시청으로 다시 되돌아와 제출, 지원사업 승인을 받아 무사히 혜택을 받을 수 있었다.

서울대입구역 무인민원발급기. ©강민
서울대입구역 무인민원발급기. ©강민

우리가 지하철역이나 공공기관 입구 등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무인민원발급기”. 누군가에겐 간편하게 지문으로 본인인증 후, 간편하게 발급 비용 정산만 하면 쉽게 발급받을 수 있는 좋은 발급기이지만 발급기 화면의 버튼 높이로 인해 저신장 장애인뿐 아니라 휠체어 이용 장애인, 손가락을 쓸 수 없는 장애인, 발급기에 뜬 문구를 이해하기 어려운 중증의 발달장애인까지 많은 사람이 늘 이용할 수 없다.

그렇다면 이 난제를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요즘은 손쉽게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그것도 스마트폰 하나로 말이다. 물론 정부24 홈페이지 이용하여 발급받을 수 있겠지만.

정부24 홈페이지 초기화면. ©강민
정부24 홈페이지 초기화면. ©강민

스마트폰으로 각종 포털사이트의 ‘전자증명서 발급 서비스’에 들어가 발급을 받으려는 당사자의 신용, 체크카드, 휴대폰, 공동인증서나 네이버, 토스, 페이코 등의 간편인증을 통해서도 쉽게 PDF 파일로 받아볼 수 있으며 저장도 가능하다.

휴대폰으로 접속한 네이버 전자증명서. ©강민
휴대폰으로 접속한 네이버 전자증명서. ©강민

 

물론 제일 나은 방법은 누구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무인민원발급기의 높이를 낮추고 어려운 용어들을 개선하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겠지만 이런 간편 전자증명 발급 서비스 이용도 괜찮지 않나 싶어서 이렇게 독자 여러분께 추천해 드리는 바이다.

*이 글은 장애인권강사 강민 님이 보내온 글입니다. 에이블뉴스는 언제나 애독자 여러분들의 기고를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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